
📉 중동 리스크에 다시 흔들린 코스피…예상보다 깊은 파장, 향후 일주일이 분수령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 내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이후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로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군사 충돌이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글로벌 증시는 흔들렸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한국 증시 역시 8일 연속 상승 끝에 29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 [코스피 하락, 외국인 매수에도 불안한 시선]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7% 하락한 2894.6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870대까지 떨어졌으며, 코스닥은 2.6%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1,212억 원 순매수로 마감했으나, 코스닥에서는 2,3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대형주로의 회귀와 위험 회피 심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방산주와 정유주는 강세를 보였다. 풍산(+22.1%), LIG넥스원(+14.3%) 등 방산주는 연일 상한가에 근접했고, 흥구석유·한국석유 등 중소 정유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2.02%), LG에너지솔루션(-2.63%) 등 대형 IT주는 외국인 매도로 조정을 받았다.
🛢️ [국제유가 7% 급등…정유 vs 항공, 극명한 온도차]
중동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유가다. 브렌트유와 WTI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등하며 수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에너지주는 수혜주로 부각됐지만 항공·운송 업종은 연료비 상승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유주는 단기 실적 개선 기대에 강세를 보인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약세로 전환됐다. 원자재·곡물 관련주 역시 공급망 우려에 따라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외국인 수급, 순매수 속 ‘선별적 회피’]
중동발 리스크는 외국인 자금에도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국인은 ‘선택적 방어’ 전략을 취한 모습이다.
외국인은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선 자금을 빼면서도,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엔 오히려 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향후 정세가 악화될 경우 신흥국 시장 전반에 대한 자금 회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 [미국 금리 동결 기조와의 이중 변수]
현재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긴축 종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는 원래 신흥국 증시에 호재지만, 유가 급등은 또 다른 인플레이션 변수다. 향후 유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 연준의 정책 기조도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 수 있어,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불확실성의 장” 속에 놓여 있다.
💥 [‘시장 내성’이냐, ‘확전 리스크’냐]
증권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장에 이미 학습된 리스크”라며 일시적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미국-이란 갈등(2020), 이스라엘-하마스 전쟁(2023) 때도 코스피는 단기 하락 후 반등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는 등의 확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 120달러 시대가 도래하며 코스피는 2800선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JP모건은 이 경우 외국인 자금 최대 50억 달러 유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향후 일주일, 뉴스 드리븐 장세 예상]
이번주는 뉴스에 민감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긴장이 진정되면 반등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미국의 개입 여부나 이란의 추가 대응 등에 따라 시장은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정부는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고,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에너지 공급과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현재까지 차질은 없으나, 사태가 악화되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한줄 요약]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하락 리스크가 우세하지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대형주 중심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 한 주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