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분기점
2024년 12월 17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전격 출시했다. 이는 오랫동안 테더(USDT)와 USDC가 양분하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는 동시에,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시장 속에서 ‘안정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디지털 금융의 주류로 진입하려는 스테이블코인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LUSD의 등장과 특징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구조, 급변하는 시장 동향, 그리고 전 세계적인 규제 움직임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질서를 조명한다.

🚩 RLUSD란 ?
RLUSD는 리플사가 발행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전통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나 USD코인(USDC)처럼, RLUSD도 1달러 가치를 가지며 발행량만큼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 등 안전자산을 100% 담보로 보유한다. 이 점에서 USDC와 유사하지만, RLUSD는 XRP Ledger와 이더리움(ERC-20)이라는 두 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동시 발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XRP Ledger는 리플이 자체 개발한 고속 블록체인으로, 수수료와 처리속도 측면에서 이더리움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플은 RLUSD의 사용처로 ▲국제 송금 ▲기업 간 결제 ▲디파이 연동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RLUSD는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투명성을 갖추겠다는 계획 아래,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월간 감사보고서 공개 및 실시간 준비금 상태 공개를 약속했다. 이는 “준비금 공개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테더(USDT)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리플은 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었나?
리플은 그동안 XRP라는 암호자산을 이용한 국제 송금 시스템(ODL: On-Demand Liquidity)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아왔다. 그러나 XRP는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있었고, 이는 글로벌 은행이나 결제 기업들이 실제 사용에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RLUSD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해법으로 볼 수 있다.

즉, 리플은 RLUSD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XRP 생태계의 안정적인 결제 수단 확보
- 글로벌 송금 파트너 기업(은행·핀테크)과의 신뢰 회복
- 미국 규제당국과의 관계 회복 및 제도권 내 입지 강화
- USDT·USDC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 견제
특히 2024년 12월 17일 정식 출시된 RLUSD는 그간 XRP 기반 ODL(주문형 유동성) 시스템을 통해 국제 송금 시장을 공략해 온 리플의 노하우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출시 당시 리플은 “미국 달러에 연동되는 규제 친화적이고 완전 담보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USDT·USDC 대비 투명성과 확장성에서 한 발 앞선 대안임을 부각시켰다. 출시 직후 RLUSD는 XRP Ledger와 이더리움(ERC-20) 네트워크 모두에서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2025년 1분기부터는 주요 글로벌 거래소 및 B2B 파트너들과의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구조와 RLUSD의 의미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 법정화폐 담보형 (Fiat-backed Stablecoins): 가장 흔하고 직관적인 방식이다.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수량만큼의 법정화폐(주로 미국 달러)를 은행 계좌에 예치하여 가치를 1:1로 담보한다. 테더(USDT), USDC(USD Coin)가 대표적인 예시이며, 리플의 RLUSD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RLUSD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며, 현금 및 현금 등가물(단기 국채 등)로 100% 담보된다. 투명한 준비금 관리를 위해 뉴욕멜론은행(BNY Mellon)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과 협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안정성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화된 발행사의 투명성과 준비금 관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 암호화폐 담보형 (Crypto-backed Stablecoins):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발행된다. 담보물의 가격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초과 담보(Over-collateralized) 방식을 사용하며,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청산(Liquidation)하여 안정성을 유지한다. 탈중앙화된 특징이 강한 다이(DAI)가 대표적이다.
- 알고리즘 기반 무담보형 (Algorithmic Stablecoins): 특정 담보 없이 스마트 계약 알고리즘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을 조절하여 가격을 안정화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코인 발행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 과거 테라USD(UST)가 이 방식을 따랐으나, 2022년 5월 대규모 디페깅 사태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사실상 사라지며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바 있다.
이 가운데 법정화폐 담보형은 가장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RLUSD도 이 범주에 속하며, 이중에서도 규제 대응형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리플은 RLUSD의 출시와 함께 “우리는 제도권 안에서 움직이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이는 SEC가 2025년 4월 성명에서 “완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힌 이후 나온 움직임으로, 규제 친화적인 기술 구조가 곧 시장 신뢰로 연결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RLUSD의 시장 진입과 규제 정비의 시너지
시장 규모: 폭발적 성장과 RLUSD의 역할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4년 7월 1,530억 달러에서 2025년 7월 2,500억 달러로 63% 성장했다. 달러 연동 토큰이 95%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거래량은 30조 달러를 넘어 Visa·Mastercard를 위협한다. RLUSD는 출시 후 7개월 만에 5억 1,700만 달러 시장 캡을 기록하며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일 거래량 2,600만 달러를 웃돌며, XRP 가격을 2.4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다.
성장의 동인은 기관 진입이다. 아마존·월마트 등이 스테이블코인을 탐색 중이며, RLUSD는 BNY Mellon의 보관으로 신뢰를 얻었다. 신흥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로 활용되며, 아프리카·아시아 송금 비용을 80% 절감한다. 그러나 불법 자금 흐름(시장의 12-16%)은 KYC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RLUSD의 성공은 스테이블코인이 DeFi 유동성 70%를 공급하는 ‘킬러 앱’임을 증명한다. 2030년 시장은 3.7조 달러로 전망되며, RLUSD는 크로스보더 결제의 게임체인저다.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RLUSD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강점을 가진다:
- XRP Ledger 기반의 초저수수료 결제
- 이더리움과의 호환성 (ERC-20)
- 규제 기준 부합: 월간 감사, 담보 100%, AML/KYC 연계 가능
- 기관 결제 및 디파이 시장 동시 공략
미국 최신 법 개정: GENIUS Act의 파급력
미국의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규제법)는 2025년 6월 17일 제정됐다. 초당적 지지(상원 68-30)로 현금·국채 1:1 준비금, 월간 감사, AML·KYC 준수, FDIC·OCC 보관을 요구한다.beincrypto.com 발행자는 은행 또는 승인 핀테크로 제한되며, 비준수는 100만 달러 벌금·감옥형 위험이 있다. 이자 지급 금지와 FDIC 비보험 명확화로 소비자 보호를 강화했다.

RLUSD는 이 법의 직접 수혜자다. BNY Mellon 보관과 OCC 은행 라이선스 신청으로 준수하며, Fed 마스터 계좌 획득으로 달러 수요를 촉진한다.beincrypto.com GENIUS Act 통과 후 XRP는 6% 상승,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beincrypto.com CLARITY Act 보완으로 비증권 토큰을 CFTC로 이관, SEC 집행을 완화했다. 이는 RLUSD의 DeFi 통합을 촉진하며, 토큰화 자산 500억 달러 확대를 이끌었다.
트럼프 재선 후 크립토 친화적 전환으로, RLUSD는 ‘상온 초전도체’ 같은 금융 혁신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 격차 비판이 제기되며, 정책 입안자들은 체계적 위험 관리를 강조해야 한다.

RLUSD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RLUSD는 단순히 리플의 신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술에서 제도로, 그리고 실험에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더 기관 중심, 제도 기반, 실사용 목적으로 옮겨가는 지금, RLUSD는 그 전환점에서 중요한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스테이블코인이 지닌 투명성 문제, 규제 불확실성, 플랫폼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