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STA 2025를 지나며 다시 쓰는 ‘10년의 이름’
“그들은 무대에 없었다. 그러나 모든 순간, 무대는 그들이었다.”
6월 13일, 경기도 고양.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2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 ‘FESTA 2025’가 열렸다. 팬들의 물결이 광장을 뒤덮었고, 응원봉의 불빛은 다시금 진한 보라빛 파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날, 그 누구도 정국의 음색을, 진의 미소를, RM의 인사를 무대 위에서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부재한 무대는 그들이 얼마나 거대한 ‘현상’이었는지를 반사처럼 비춰냈다. 그들은 무대 위에 없었으나, 여전히 무대의 중심이었다.
🔎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었나
BTS는 ‘있음’보다 ‘남음’으로 대중문화의 문법을 바꾸었다.
2013년, 데뷔곡 ‘No More Dream’으로 불확실한 시작을 알린 이들은 2020년 ‘Dynamite’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HOT100 정상을 밟았다.
그 뒤로는 차곡차곡, 기록이 아니라 유산을 쌓아왔다.
UN 연설, 백악관 초청, 스타디움 월드투어, 그래미 무대까지—
BTS는 단지 음악을 하는 팀이 아니라, ‘국가 없는 디아스포라의 언어’로 전 세계를 이어붙인 문화현상이었다.
“Love Myself”라는 캠페인 문장은 곧 ‘지금의 나를 인정하자’는 전 지구적 자기서사였고,
‘Spring Day’의 울림은 팬데믹을 거치며 전 인류가 겪은 상실의 공용어가 되었다.
📊 비교로 드러나는 문화지진의 진원지
BTS 이전과 이후, K-POP은 단지 ‘성공 여부’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구분 | BTS 이전 | BTS 이후 |
---|---|---|
글로벌 무대 | 일본 도쿄돔·미주 소규모 공연 | 웸블리·로즈볼 스타디움 월드투어 |
해외차트 진입 | K-드라마 연계 마케팅 중심 | 음악 자체로 HOT100 1위 |
SNS 팬소통 | 기획사 통제 중심 | 직접 영상, 위버스 통한 실시간 감정 공유 |
문화담론 | 한류 소비 기반 | UN·백악관 등 세계정치 담론 주체 |
‘팬’이라는 개념조차 BTS 이후 완전히 재정의됐다.
팬은 더 이상 일방향 수신자가 아니라, BTS와 함께 ‘서사’를 쓰는 공동 제작자였다.
🎇 그날, 고양에서 울려 퍼진 것은 단지 함성이 아니었다
FESTA 2025는 공연도, 라이브도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 명의 팬은
“기다림”, “감사함”, “돌아올 자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들은 무대에 없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시간 속에 서 있었다.”
– 행사 참석자 박지윤 씨(서울, 28)
이런 감정은 하이브(HYBE) 주가에도 반영됐다. 정국의 복귀 가능성, 재결합 기대감이 맞물리며 하루 만에 11.3%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이는 단지 산업적 수치가 아니다. 팬심은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는 현존하는 동력이었다.
🧭 그들이 떠난 자리, 그리고 다시 돌아올 길
BTS는 지금 ‘공식 활동 중단기’에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BTS는 “지금은 쉬는 팀”이 아니라 “다시 등장할 팀”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부재는 빈자리가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이며,
그들의 유산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쓰여지는 10년 후의 프롤로그다.
📝 문화란?
우리는 때때로 “문화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러나 BTS는, 그 물음에 이렇게 답해왔다.
“문화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대화 방식이다.”
그들이 다시 돌아올 무대 위,
우리는 단지 박수만 치는 존재가 아니라,
그 무대를 기다려낸 또 다른 서사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BTS라는 이름이 남긴 가장 위대한 문화적 유산이다.
📘 BTS 주요활동 연대기 (2013–2023)
연도 | 주요 활동 및 기록 | 의미 및 상징성 |
---|---|---|
2013 | 데뷔 싱글 ‘No More Dream’ 발표 | 사회 비판적 메시지로 데뷔 – 기존 K팝과 차별화된 서사 |
2015 | ‘화양연화’ 시리즈 시작 | 청춘, 상실, 성장이라는 철학적 주제 대중화 |
2016 | ‘WINGS’ 앨범 발매 | 문학과 철학(B. 헤세 등) 인용 → 글로벌 서사 확장 |
2017 | 美 빌보드 ‘Top Social Artist’ 수상 | SNS 영향력 입증 – 5년 연속 수상 시작점 |
2018 | UN 유니세프 ‘Love Myself’ 캠페인 연설 | 세계 청년 대상 자기 존중 메시지 전달, 유니세프 파트너십 체결 |
2019 | 스타디움 월드투어 매진 (영국 웸블리, 미국 로즈볼 등) | 비영어권 아티스트 최초 월드 스타디움 투어 성공 |
2020 | ‘Dynamite’ 빌보드 HOT 100 1위 (3주) | 한국 가수 최초,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 장악 |
2021 | 美 그래미 어워드 단독 무대 |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단독 퍼포먼스 공식 초청 |
2022 | 美 백악관 초청 & 바이든 대통령 면담 | 인종 증오범죄 관련 아시아계 대변인 역할 |
2023 | 군 입대 시작 – 활동 중단 선언 | 팀의 1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