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연소부터 자가포식까지의 과학
“단식하면 살이 빠진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은 과연 과학적일까? 최근 3일(72시간) 단식을 통해 체중 감량은 물론, 면역 체계 재설계까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다이어트 유행을 넘어, 우리 몸속 세포들이 단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 지방이 연소되는 시간표
단식이 시작되면 우리 몸은 먼저 **간에 저장된 포도당(글리코겐)**을 소모한다. 대략 12~24시간이 지나면 이 저장고가 바닥나고, 에너지원은 지방으로 전환된다. 이때부터 ‘지방 태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자인 마크 매트슨 박사는 “단식은 포도당 연료가 고갈되었을 때 지방을 케톤체로 전환시켜 에너지원으로 삼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간에서는 지방산을 분해해 케톤체를 만들고, 이 케톤이 뇌와 심장 등 주요 기관을 지탱하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런던 퀸메리대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3일 이상 물만 마시는 단식을 했을 때 체중이 평균 5~6kg 줄었으며, 체내 인슐린 저항성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중 일부는 수분과 근육 손실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3일 단식, 4시간 간격 신체 변화 일지
🕒 0~4시간: 소화 마지막 단계
- 위장에서 음식이 완전히 비워지고, 혈당이 안정 상태에 도달.
-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며 지방 연소가 서서히 시작.
- 대부분은 이 시점까지를 ‘식후 상태’로 본다.
🕓 4~8시간: 포도당 소진 시작
-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혈당 유지.
- 몸은 아직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함.
- 배고픔이 슬슬 느껴짐.
🕔 8~12시간: 지방 연소 전환점
- 글리코겐 고갈이 시작됨.
- 신체는 에너지원을 포도당 → 지방으로 전환하기 시작.
- 간에서 케톤체 생성 시작. 두통이나 무기력감 동반 가능.
🕕 12~16시간: 지방 대사 활성화
- 지방산이 주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음.
- 케톤체 증가 → 뇌 에너지 공급 유지.
- 집중력 향상, 식욕 억제 현상 나타날 수 있음.
🕖 16~24시간: 자가포식(Autophagy)의 문을 열다
- 세포 속 노폐물이나 손상된 단백질을 분해하여 재활용 시작.
- 2016년 노벨상 수상자 요시노리 오스미 박사의 자가포식 이론과 맞물리는 시점.

🕗 24~32시간: 인슐린 저항성 개선 시작
- 인슐린 민감도 증가 → 당뇨, 대사증후군에 긍정적.
- 체지방 연소 가속화.
🕘 32~40시간: 세포 재생 신호 활성화
-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감소 → 노화 억제 효과.
- 손상된 세포 제거, 면역세포 리셋.
🕙 40~48시간: 면역체계 리부팅
- 백혈구 감소 후 새로운 면역세포 생성 유도.
- 암세포를 포함한 이상세포 제거 가능성 연구도 진행 중.

🕚 48~56시간: 최고 케토시스 상태
- 케톤체 최고조 → 신체 에너지 효율 증가.
- 뇌 활동 향상, 심리적 안정감 보고 사례 있음.
🕛 56~72시간: 세포 정화의 클라이맥스
- 자가포식 최고조 + 줄기세포 활성화 보고 사례도 있음.
- 단식 종료 전 단계. 신체가 빠르게 회복·적응 준비 중.

🧬 자가포식, 세포가 스스로 정화하는 순간
3일 단식의 핵심은 단순한 ‘살 빼기’가 아니다. 바로 ‘자가포식(Autophagy)’이라 불리는 세포 내부 청소 시스템의 작동이다. 이 과정은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대중화한 개념이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 손상된 단백질, 노폐물, 심지어 바이러스까지도 분해하고 제거하는 작용이다. 24시간 이상의 단식이 이어지면 세포는 에너지원 부족을 감지하고 스스로 내부 정비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면역 기능이 향상되고, 염증 반응이 줄어들며,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 제거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소주대학교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72시간 단식을 수행한 건강한 참가자들의 백혈구에서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되었고, 반대로 세포사멸 유전자는 억제되었다. 또한 호중구(백혈구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세균이나 진균 감염에 대한 초기 방어 역할을 담당) 수와 기능이 증가하고, 선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도 늘어났다고 보고됐다.
🧠 ‘리셋되는 면역 시스템’, 실현 가능한가?
단식의 가장 놀라운 점은 일부 면역세포가 완전히 재생된다는 것이다. 단식을 통해 낡고 비효율적인 면역세포들이 제거되고, 줄기세포가 새롭게 작동하여 건강한 면역세포를 생산한다는 연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의 연구진은 “3일간의 물 단식이 조혈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백혈구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특히 항암치료 후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 하지만, 누구나 해도 될까?
아무리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해도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강력히 강조한다:
- 수분과 전해질 보충은 필수: 하루 2리터 이상의 물과 무칼로리 전해질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 단식 후 회복식은 천천히: 죽, 국물, 바나나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소화기관을 서서히 깨워야 한다.
- 임산부, 고령자, 저체중자, 약물 복용자 등은 금지: 특히 당뇨 환자는 단독으로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 근육 손실 주의: 체중은 줄었지만 기초대사량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단식 후에는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다.
🧾 마무리하며
3일 단식은 단순히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가진 회복 본능을 깨우는 시도다. 세포는 오래된 부품을 버리고 새롭게 재조립되며, 지방은 에너지로 전환되고, 면역 시스템은 리셋된다. 단식은 과학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만큼 정확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시작하려는가? 그 전에 한 가지를 기억하자. 건강을 위한 단식은, 전문가와 함께할 때 가장 안전하다.
참고자료:
- Johns Hopkins Medicine, Mark Mattson 연구팀
-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임상연구 (2023)
- Suzhou University 자가포식 관련 논문 (2023)
- USC Longevity Institute, “Fasting triggers stem cell regeneration”
✍️3일 단식: 체지방 감소와 면역 개선 효과
3일(72시간) 단식은 체내 에너지 대사를 바꾸어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단식 1224시간 내에 간의 글리코겐 저장량이 고갈되고, 몸은 지방산과 케톤체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pmc.ncbi.nlm.nih.gov. 예를 들어, 한 리뷰에 따르면 “1224시간 단식하면 혈당이 20% 이상 떨어지고 간글리코겐이 소모되며, 이후 지방 유래 케톤체와 유리지방산이 에너지원으로 쓰인다”pmc.ncbi.nlm.nih.gov. 이는 인슐린 분비를 낮춰 지방분해(지질분해)를 촉진하고, 케톤증을 유도하여 체지방 감소를 돕는다pmc.ncbi.nlm.nih.gov.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자 마크 매트슨도 “단식 후에는 체내 당분(포도당) 저장고를 소진한 뒤 지방을 태우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hopkinsmedicine.org.
실제 연구 결과도 3일 단식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런던 퀸메리대학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2명이 7일간 완전 단식했을 때 평균 5.7kg의 체중을 잃었으며, 3일간 정상 식사 후에도 체중이 유지되었다고 보도했다qmul.ac.uk. 다만 놀랍게도 이 기간 동안 빠진 체중의 대부분(약 2/3)은 근육 등 제지방량이었고, 지방은 1/3 정도에 불과했다today.uic.edu. 즉, 극단적 단식에서는 지방보다 근육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짧은 단식으로 지방 연소를 노린다면, 단식 기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매트슨 연구팀은 “24시간 이상 긴 단식이 반드시 더 낫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간 단식은 ‘절식모드’로 인해 오히려 지방을 저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hopkinsmedicine.org.
자가포식 유도 시점과 면역 개선 효과
자가포식(Autophagy)은 세포 내 손상된 구성 요소를 분해·재활용하여 세포를 청소하고 재생하는 과정이다medicalnewstoday.com. 에너지가 부족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되며, 장기 단식 시에는 세포 내 에너지 고갈이 이를 촉발한다. 실제로 “에너지 저장고가 고갈되는 장기 단식 동안 특정 신호경로가 활성화되어 자가포식이 유도된다”고 알려져 있다medicalnewstoday.com. 동물 연구에서 24시간 이상 단식하면 자가포식이 시작되고, 약 48시간에 피크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medicinenet.com.
자가포식은 면역 기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가포식을 통해 손상된 세포나 병원체를 제거함으로써 면역계를 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edicineNet은 “자가포식은 독소와 침입 병원체를 제거하여 면역 체계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medicinenet.com. 3일간의 단식은 백혈구(림프구, 호중구 등)의 자가포식을 늘리고 세포사멸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주대 연구팀은 72시간 물 단식 후 백혈구의 유전자·단백질 발현을 분석했는데, 자가포식 수준이 크게 상승하고 세포사멸(apoptosis) 관련 유전자는 감소했다. 또한 단식 후 말초혈액의 호중구 수와 활성이 증가하고, 사이토카인 분비도 활발해지면서 선천 면역 기능이 강화됨을 확인했다pubmed.ncbi.nlm.nih.gov. 즉, 3일간의 단식은 면역세포를 재편(retooling)하여 면역 체계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식주기가 조혈(血) 줄기세포를 활성화하고 면역세포 재생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다pmc.ncbi.nlm.nih.gov.
최신 연구 및 공식 자료 동향
최근 연구들은 72시간 단식의 생리변화를 상세히 보여준다. 2024년 네이처 대사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7일 완전 단식 시 주요 장기(뇌, 심장 등) 단백질 변화가 나타났고, 단식 3일째까지 급격한 체중 감소가 관찰되었으나 그 이후 추가적인 건강 이득은 미미했다qmul.ac.uk. 이 연구자들은 3일 단식을 넘으면 얻는 혜택보다 위험이 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일리노이대는 8건의 장기 단식 연구를 종합한 리뷰에서, 5일 단식 시 46% 체중 감소, 710일 단식 시 2~10% 감소를 보고했다. 다만 금식 후 대부분의 체중과 대사 지표(혈압, 콜레스테롤 등)가 빠르게 원상회복된다고 지적했다today.uic.edutoday.uic.edu.
공식 기관 차원에서는 72시간 이상의 단식에 대한 명확한 권고가 드물다. 다만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대부분의 단식 방침은 하루 이내로 제한하며, 더 길게 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medicalnewstoday.com. NIH 산하 국립당뇨·소화기·신장연구소(NIDDK) 역시 자가포식을 비롯한 단식 메커니즘을 소개하면서, 건강 상태에 따른 주의 필요성을 경고하고 있다(예: 당뇨, 저체중, 임신 중 금기)medicalnewstoday.commedicalnewstoday.com.
단식 시·후 건강상 고려사항
단식 중에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 수분·전해질 보충: 충분한 물을 마시고, 필요하면 무칼로리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한다medicalnewstoday.com. 일반 수분보다 미네랄이 함유된 물(경수) 또는 전해질 보충제 섭취가 권장된다medicalnewstoday.com.
- 저혈당·저혈압 주의: 어지럼증, 피로, 두통, 어지러움, 불면 등의 증상이 흔하며, 심하면 실신 위험도 있다medicalnewstoday.com. 당뇨약 복용자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medicalnewstoday.com.
- 재식사 주의: 단식 후 갑작스런 과식은 구역질, 설사, 복부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medicalnewstoday.com. 단식 후에는 부드러운 유동식(밥죽, 국물)으로 소량씩 천천히 소화계를 다시 활성화하고, 하루에 여러 끼를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medicalnewstoday.commedicalnewstoday.com. 급격한 음식 재섭취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재식사 증후군(refeeding syndrome)’ 위험이 있다medicalnewstoday.com.
- 건강 상태 고려: 임산부, 수유부, 저체중자, 어린이·청소년, 노인(75세 이상), 심장질환자 등은 금식이 절대 금기다medicalnewstoday.com. 당뇨(특히 제1형), 약물 복용자(혈압·항응고제 등)도 주의해야 한다medicalnewstoday.commedicalnewstoday.com.
- 장기간 단식의 부작용: 일상으로 회복한 후에도 단식 전 체중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며, 과도한 근육 손실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식만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 병행이 필수적이다.
종합하면, 72시간 단식은 신체를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하고 자가포식을 통한 세포 재생 및 면역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한다. 다만 체지방보다 근육 손실이 많아질 수 있고, 장기 단식의 부작용과 영양 불균형 위험을 늘 수 있으므로 의료진 지도하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medicalnewstoday.comtoday.uic.edu.
출처: 관련 의학 저널 및 리뷰 논문pmc.ncbi.nlm.nih.govmedicalnewstoday.compubmed.ncbi.nlm.nih.gov, 대학 연구 보고서qmul.ac.uktoday.uic.edu, 메디컬뉴스투데이 등